너무 '넉넉한 AFO'는 교정 역할을 하는데 큰 방해가 됩니다.
-. 발끌림, 웅크림보행을 방지하면서 한 쪽으로는 잘 굽혀지도록 해서 보행이 가능하도록 하려면 발목의 회전축에 잘 맞게 관절이 위치해야 합니다. 그러나 크기를 넉넉하게 만들수록 이 위치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물론, 보행을 완전히 포기하고 발목관절이 족배굴곡도 안 되고 족저굴곡도 안 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넉넉한 AFO도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 AFO의 발 앞 부분을 발 보다 길게 만들면, 발끌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무릎의 과신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릎 아래에 무릎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구조로 만들거나, 무릎 아래를 스트랩으로 단단하게 잡아주고 이 스트랩이 묶여 있는 AFO의 상부구조물이 앞으로 기울여지지 않도록 발목관절에서 족배굴곡을 강하게 막아주는 메커니즘이 필요합니다. 이 때에도 관절의 회전축을 잘 찾아서 맞추어야 하는데, AFO를 넉넉하게 만들수록 관절의 회전축을 잘 맞추기 어렵습니다.
-. 발목이 수직으로 잘 서도록 정렬하려면 뒤꿈치뼈(종골)와 거골(종골 위에 놓이는 뼈)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타이트하게 잘 잡아주어야 하는데, 넉넉하게 만들수록 발목을 좌우에서 타이트하게 잡아주기 어렵습니다. 발목 좌우에 공간이 많아질수록 신고 벗기에는 쉽겠지만, 발목을 좌우에서 잘 잡아주는 역할은 사라지게 됩니다.
-. 아치를 잘 지지해주려면, 아치의 길이와 폭에 잘 맞도록 아치 형상을 잘 구현해서 지지해 주어야 합니다. AFO를 제 크기 보다 더 크게 만들면서 이것을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 전족부가 몸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들려있는 것을 교정하는 것은 아치서포트를 통해서 합니다. 석고 작업에서는 전족부의 들려있는 부분을 석고로 메워서 실제는 아치 형상이 바뀌게 하는 Positive Posting 이라고 하는데, 3D 방식에서는 CAD 프로그램으로 보다 정교하고 쉽게 교정합니다. 이런 교정도 AFO를 발 크기 보다 훨씬 크게 만들면 아치 형상이 왜곡되기 때문에 제 기능을 하기 어렵습니다.
-. 엄지발가락이 몸 안쪽으로 꺾여 있는 것을 바로 잡으려면, 아치서포트를 제대로 하면서 엄지발가락에 가해지는 체중을 줄여주어야 합니다. 발 크기 보다 너무 큰 AFO에서는 엄지발가락 위치를 제대로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기능을 구현하기 어렵습니다.